아미쉬 여성의 높은 출산율

흔히 아미쉬의 시간은 농경시대에 멈춰 서 있다 한다. 다른 이들은 아미쉬의 시곗바늘은 태엽 풀린 괘종시계 시침처럼 모두 느리게 움직인다고도 말한다. 마치 조선 시대의 해시계, 앙부일구 仰釜日晷의 멈춘 듯 느리게 움직이는 바늘 그림자처럼 아미쉬들의 변화를 읽어내기에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스톱워치의 초침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즈음 세상의 변화에 비춰 아미쉬 시계가 멈춰있다고 하는 말이 가당케 여겨지는 것은 그만큼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이 멈춘 듯 매우 느리게, 아주 조금씩 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공동체가 확장되고 젊은 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공동체 바깥세상과의 접점이 넓어지고, 이로 인하여 일렁이는 아미쉬 공동체 내부적 변화의 물결에 대하여 우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던 터다. 이처럼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쉽게 감지되지 않는 공동체의 작은 변화들을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심도 있게 연구 분석한 논문이 최근 발표되어 아미쉬 공동체 문화 연구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환경/천연자원학부 조셉 F. 도너마이어 Joseph F. Donnermeyer 명예교수의 논문 ‘A Demographic Profile of the Greater Lancaster County, Pennsylvania, Amish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아미쉬의 인구통계학적 개요’ 전문이 지난 5월 30일에 발간된 재세례파 연구 잡지, ‘The Journal of Plain Anabaptist Communities 3권 2호 (2023)’에 게재되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공동체의 1,494가구를 표본으로 한 분석으로 미대륙 최초의 아미쉬 공동체이자 가장 규모가 큰 공동체를 대상으로 지난 100년 가까운 오랜 기간의 통계 자료를 망라하여 비교하고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였다. 특히 성직자의 구성, 직업의 변화, 가족의 구성, 결혼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분석한 보기 드문 통계 자료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큰 정보이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 통계는 아미쉬 공동체의 ‘1인 가구 비율’과 ‘여성의 출산 자녀수’라 할 수 있다. 이는 아미쉬 인구 전망과 가족 중시 문화 변화예측의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온 세상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 분석을 통하여 밝혀진 아미쉬 공동체 ‘미혼 1인 가구 비율’은 1.1% 밖에 되지않고, ‘기혼 50세 이상 여성의 출산 자녀 수’는 평균 7.6명에 이르고 있다. 그간 아미쉬 공동체 관련 정보를 접하며 반신반의하였던 놀라운 수치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나아가 오랜 기간의 추세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 준 점에서 더욱 소중한 자료이다.

 

조셉 F. 도너마이어 교수는 본 연구 분석을 통하여 아미쉬 공동체의 유아 사망률과 남성의 직업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지만 아미쉬 여성 출산율 등 가족 구성과 관련한 인구 통계학적 추세는 아주 미미하고 점진적인 변화만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런 측면에서 급변하는 바깥세상과의 문화적 충돌에 따른 아미쉬 공동체 내부적 갈등의 우려보다는 그들의 뿌리 깊은 전통 관습과 경건한 삶을 고수하며 평온한 공동체로 유지되어 나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릴 것이 분명하다.

공동체 기금 모금 행사장에 나온 아미쉬 일가족, 펜실베이니아주 벨빌 Belleville, Pennsylvania - copyright 임세근

 

㈜ 본 본문에서 밝힌 다양한 부분의 통계분석 중 세상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는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인 가구 비율)

- 미혼 1인 가구 비율: 1.14% (1,494 가구 중, 미혼 여성 11가구, 미혼 남성 6가구)

- 배우자 사망 후 홀로 사는 (과부와 홀아비) 비율: 7.72% (과부 4.27%, 홀아비 3.45%)

 

(성직자: 주교, 목사, 집사)

- 성직자로 선임된 가족이 있는 가구 비율: 15.39%

- 성직자 선임시 평균 연령: 주교 44.48세, 목사 36,85세, 집사 37.34세

- 성직자의 평균 연령: 주교 60.42세, 목사 52.76세, 집사 54.75세

- 성직자의 직업 : 농부 52%, 목수(목공) 22.7%, 기타 25.3%

 

(남성의 직업)

- 농업종사자 비율 : 1973년 68%

                               2015년 42%

                               2021년 34% (50년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

 

(여성 초혼 연령)

- 평균 초혼 연령 : 1960-1969년 출생 여성: 20.72세

                             1990-1999년 출생 여성: 20.90세

                             1990-1999년 출생 여성: 22.09세 (50년전 대비 1.37세 증가)

 

(결 혼)

- 결혼 시즌 (월별) : 1960-1969년 10월: 6.67% 11월: 80.83% 12월: 10.00% 계: 97.50%

                               1990-1999년 10월:10.75% 11월: 76.12% 12월: 11.64% 계: 98.51%

                               1990-1999년 10월: 5.03% 11월: 75.42% 12월: 10.06% 계: 90.51%

 

- 결혼 날짜 (요일) : 1960-1969년 화요일: 42.50% 목요일: 55.00% 계: 97.50%

                               1990-1999년 화요일: 49.85% 목요일: 46.87% 계: 96.72%

                               1990-1999년 화요일: 49.72% 목요일: 45.25% 계: 94.97%

 

(가 족)

- 성인 평균 연령 남성: 45.83세, 여성: 44.13세

 

- 출산 자녀 수

(가구 평균): 5.781명 (전 연령, 기혼 무자녀 가구 포함 자녀 수)

                   7.598명 (50세 이상, 기혼 여성 평균 자녀 수)

 

(여성 연령대별): 50-54세 7.224명

                           55-59세 7,759명

                           60-69세 7,513명

                           70세이상 7.796명

                                   평균 7.598명

 

(결혼 연도별) 1950–1959년 8.109명

                      1960–1969년 7.669명

                      1970–1979년 7.952명

                      1980–1989년 7.231명

 

- 유아 사망률: 사산 0,68명

                       1주 이내 사망 1.08%

                       1년 이내 사망 0.59%

                                      합계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