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살해한 아미쉬 바람둥이
‘아미쉬’ ‘바람둥이’ 그리고 ‘살인’
이 세 단어를 연관어로 상정하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14년 전 아미쉬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지난 9월 30일 토요일 밤 미국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 Lifetime에서 방영된 새 영화 “Amish Stud: The Eli Weaver Story, 아미쉬 바람둥이: 일라이 위버 이야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잊혀진 아미쉬 공동체의 흑역사가 다시 불거져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09년 6월 오하이오주 아미쉬 공동체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그레그 올슨 Gregg Olsen과 레베카 모리스 Rebecca Morris 공저 단행본, 'A Killing in Amish Country: Sex, Betrayal and a Cold-Blooded Murder, 아미쉬 공동체에서의 살인: 섹스, 배신 그리고 냉혈적 살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이 충격적 사건의 전말을 간략히 요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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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아미쉬의 부인 살해사건 전말
서른 살의 바바라 위버 Barbara Weaver 는 아미쉬 주부로서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스무 살에 남편 일라이 위버 Eli Weaver와 결혼한 바바라는 오하이오주 애플 크릭 Apple Creek의 그림 같은 농촌 마을에서 다섯 명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여타 보수적인 올드 오더 아미쉬와 다름없이 자동차 대신에 마차를 타고,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진도 금기시하는 엄격한 규범 속에 살았다. 그러한 환경에서 위버 가정은 평안해 보였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남편 일라이는 공동체 밖 세상 사람들의 삶을 동경하며 가족과 공동체를 두 번이나 떠났다가 오래지 않아 바깥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공동체로 돌아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었고,. 더 큰 문제는 일라이가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면서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고 식료품을 살 돈조차 주지 않으면서 부인 바바라를 곤궁에 처하게 만들어 통제하기 시작하였다. 그뿐 아니라,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도 바바라를 폭행하며 학대를 자행했다. 하지만 바바라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 요청을 하지 못하였다. 공동체 지도자인 주교나 목사로부터도 "남편이 당신을 이렇게 대할 정도로 무슨 짓을 했는가?"하는 문책성 질문이 되돌아올 뿐 달리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던 중 2009년 6월 2일 이른 아침 바바라가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총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엄마를 처음 발견한 아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하여 이웃집으로 달려갔고, 그 시간에 남편 일라이는 친구들과 함께 멀리 이리호 Lake Erie 에 나가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남편 일라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 대상이 되었고 사건 조사에 나선 수사관들에 의해 남편 일라이의 비행이 하나, 둘 파헤쳐지기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일라이는 엄격한 공동체의 규범을 지키지 않고 비밀리에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온라인 채팅방에 가입하여 "아미쉬 스터드 Amish Stud"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였고, 프로필에는 "아미쉬 남자를 원하는 자?"라는 문귀로 여성 상대를 원한다는 속내를 암시하였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많은 여성과 부정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도 밝혀졌다.
‘Stud’란 속어로 ‘섹스에 적극적인 사람’을 뜻하며, 우리말로는 ‘바람둥이’로의 표기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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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그들의 범행 계획은 치밀하였고 준비는 완벽하였다. 일라이는 자신과 부정한 관계가 깊어진 10년 연상의 메노나이트 택시 기사 바바라 레이버 Babara Raber와 함께 2008년 가을부터 부인 바바라의 살인을 공모하였다. 내연녀 바바라는 독극물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800여 차례 하였고, 일라이와 내연녀 사이에 독극물 사용, 방화 등의 살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확인되었다. 일라이는 범행 전날 내연녀 바바라와 최종 실행계획을 논의하였고, 사건 당일 새벽 3시에 낚시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집 지하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집을 나섰다. 곧이어 새벽 4시 30분에 내연녀 바라라가 자신의 남편 소유의 총을 들고 일라이의 집으로 들어가 바바라를 살해하였다. 2009년 9월에 열린 재판에서 내연녀 바바라는 살인죄로 23년형을, 일라이는 살인 공모죄로 15년 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중이다.
본 살인사건은 300년에 이르는 미대륙에서의 아미쉬 역사상 아미쉬 공동체 안에서 아미쉬에 의해 자행된 3건의 살인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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